크리스마스의 저녁

 


크리스마스의 저녁은
이유 없이 마음이 먼저 웃는다.

거리의 불빛이
조금 과하게 반짝여도
오늘만큼은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문을 여는 순간
따뜻한 공기와
웃음소리가 한꺼번에 안기고
괜히 “왔어?”라는 말에도
가슴이 먼저 답을 한다.

테이블 위엔
완벽하지 않은 음식과
자꾸 부딪히는 잔들,
그 사이에서
이상하게도 모든 게 딱 맞아간다.

오늘은
잘한 일도, 못한 일도
전부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얼굴이
선물이 되는 밤.

괜찮아, 오늘은 즐거워도 돼
괜히 더 크게 웃어도 돼
크리스마스의 저녁이잖아
행복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날

창밖에 캐럴이 흘러가고
누군가는 박자를 틀리고
누군가는 가사를 잊어버려도
그게 더 크리스마스답다.

눈이 와도 좋고
오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같은 시간 안에서
같이 웃고 있다는 사실.

크리스마스의 저녁은
완벽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조금 들뜨고,
조금 서툴러서
더 행복하다.

오늘은
마음이 먼저 박수를 치는 밤.
그래서
세상은 잠시
환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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